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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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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수 0 328
오늘

제 사랑은요
당신에게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제 사랑은 말입니다
먼저 이곳에 와서
시계를 보지 않고
당신이 보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진흙 길을 걸을 땐
두발로 칙칙 물웅덩이를 지웠었구요
꽃길을 걸을 땐
프리지아를 닮은 당신의 미소를 떠올렸습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나
내리막을 내릴 때나
총총걸음으로 나의 뒤를 부지런히 밟아올
당신을 가슴에 그리곤 했습니다

오늘, 수고가 많았던 당신의 발을
나의 손으로 따스하게 매만집니다
알알한 석류를 닮은 헤모글로빈이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가장 높은 곳으로까지
온전히 전해질 때에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를 만나 내가 남루해지고
바람을 만나 내가 초라해질 때에도
바위처럼 당신은 내 옆에 자리하며
햇살처럼 나를 다독여줄 것을 믿습니다

당신의 오른편에 굳건히 서서
바른길을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
나의 왼손을 잡아주세요
당신의 오른손을 잡겠습니다

오늘부터, 당신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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