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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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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0 248
산은 오르는 줄만 알았다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라도 커지고 싶은
그 마음이 나에게도 있는지
숨차게 올라 다만 지금보다 높은,
높다 생각이 드는 어딘가로 가야 하는 줄만 알았다

오르는 길,
바람 부는 樣에 문득
산에 드는 것이
그 속에 묻히는 것이
닿지 않는 곳을 향하는 것보다
미친 듯이 그리워짐을 느낀다

나는 왜 그 곳에 가려 했을까
왜 들고 남의 기쁨보다 벗어나는 일탈을 꿈 꾸었던가
내려다 보는 오만함보다 품어짐의 따뜻함을 외면했던가
두어 근 가벼운 심장으로 아픔을 감당하려 했던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나는 왜 이리 그리워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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