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비늘이 돋도록
파랗게 야위다가
오늘에야 돌아왔다
꺾인 소나무
밑둥치만큼 두껀
가슴을 열고
섬에서 보이는 온통 바다 같은
생채기만 담고서 돌아왔다
길 나설 땐 가벼이
기립한 흙 알갱이 밟으며
소담한 봄날이나 담아오려 했는데
낮에 든 술잔에
담기는 님 그림자만
길게 뉘이며 돌아선 길
파랗게 야위다가
오늘에야 돌아왔다
꺾인 소나무
밑둥치만큼 두껀
가슴을 열고
섬에서 보이는 온통 바다 같은
생채기만 담고서 돌아왔다
길 나설 땐 가벼이
기립한 흙 알갱이 밟으며
소담한 봄날이나 담아오려 했는데
낮에 든 술잔에
담기는 님 그림자만
길게 뉘이며 돌아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