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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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한 죄

박용현 0 265
한번도 아니고
희롱지게 우습던 잘라진 달이
나무 위에 섰다.

하늘 한 귀퉁이 무너져
제 뒤로, 그 앞 하늘로
바다 같은 안개 연신 쏟아내더니
잡아두려도
새벽햇살이 검은 산을 허물어
조막별 殘光 내 속에 묻고

지금은
멀지 않은 길을 사이에 두고
당신 그리워한 죄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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