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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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는 길목

솔새김남식 0 348

계절이 지나는 길목 솔새김남식


강둑이 무너질 듯 쏟아지던 장맛비도
밤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더위도
세월에 쫓겨 가듯
그렇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연초에 제법 여유 있게 남아있던 달력도
이젠 한 두 장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나도 모르게 다가왔던 첫사랑의 고운 꿈처럼
계절은 말없이 그렇게 왔다가
살며시 떠나고 있는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그리
서툴지 않을 나이
이별은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와 같다

또 한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릴 때
그리움은 곪은 상처가 되어
빈자리를 또 다른 무엇으로
채우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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