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 / 차영섭
내가 하늘이 있다고 느끼기 전에는
하늘은 구름 떠다니고 비 내려주는
허공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하늘을 느낀 후부터
하늘은 나에게로 와서
님이 계신 하늘이 되었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하늘은
가장 멀리 계시는 것 같았지만,
물 속에 잠긴 달처럼
나에게 잠겨
가장 가까이에 계신다고 느껴졌다.
나는 하늘을 받들어 살고 싶다
아버지의 뜻이 우리에게서 고요히
들꽃처럼 피어나는
어느 가을을 만지고 싶다.
내가 하늘이 있다고 느끼기 전에는
하늘은 구름 떠다니고 비 내려주는
허공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하늘을 느낀 후부터
하늘은 나에게로 와서
님이 계신 하늘이 되었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하늘은
가장 멀리 계시는 것 같았지만,
물 속에 잠긴 달처럼
나에게 잠겨
가장 가까이에 계신다고 느껴졌다.
나는 하늘을 받들어 살고 싶다
아버지의 뜻이 우리에게서 고요히
들꽃처럼 피어나는
어느 가을을 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