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림曲의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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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림曲의 미美

차영섭 0 238
구부림曲의 미美 / 손계차영섭

 

노래를 부르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
허리를 굽히며 굽히며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흰 조각 구름
꼬리를 감추고 산 허리를 감아 돌아가는 바람
구부릴수 있는 한 구부리면서도 위로 자라는 수양버들.

 

구부린다는 것은 원형을 이루려는 것이다
물이 갈라지면 물방울로 남아서
다시 물로 합칠 기회를 기다리는 것처럼,

 

구부린다는 것은 비우는 것이다
봄에 채우며 성장하기 위하여
가을에 비우는 나무처럼,

 

구부린다는 것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장長과 유幼,선先과후後가
뒤바뀌지 아니 하도록,

 

왜 구부려야 하는지 모르면 개구리에게 물어보라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릴 줄 아는,

 

구부리면 휘어질 따름이며 온전하다
그렇지 아니 하면 부러져 나눠진다分.

 

구부리지 아니하고 수맥을 찾는 버드나무를 보았는가
구부리지 아니하고 기도를 바치는 사람을 보았는가

 

구부림의 밥상 위에는
용서,겸손,뉘우침,예禮,지킴,순리,
변화,온전함,비움,질서,도약등 다양한 반찬이 차려져 있다.

 

뿌리를 구부리지 아니하고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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