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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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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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독백

박덕용 0 545
.    술의 독백


오늘도
밤을 못 이긴 채
목마름을 찾아 나섰다

농도 진한 술 향기로 코끝을 적실쯤
한 모금의 쓴 알코올
목구멍을 타고 넘어와 잡념을 깨운다

이미 사라진 성체 없는 무지개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상이
내 안에 춤추듯 흩날린다

부대껴 흐트러진 한 섞인 숨소리
거친 담배연기가 천장을 오른다

끝도 보이지 않는 망망 섬 한 귀퉁이
이어도를 찾으려면
저 바다를 얼마나 저어가면 되겠소

그 무엇을 찾아 사그라들 때까지
곁에 남아 있어주겠노라고
약속해 줄 수 있는 사람 어디 없겠소

나도 모르는 독백!
한 잔 술도 일종의 쾌락인가
내게 사치는 어울리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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