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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솔새김남식
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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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14:31
봄바람 / 김남식
거리에도 빌딩 숲에도
사람들 가슴에도
욕망을 채우듯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면
꽃들이 수줍어
살래살래 고개 흔들고
아지랑이 피어난 들녘 길에
새끼 염소 풀을 뜯는다.
겨우내 잠자던 봄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는지
아니면
내 가슴에서 이는지
허한 마음을
야속하게 흔들어 놓고
산등성이로 달아나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