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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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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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솔새김남식 0 410

봄바람 / 김남식


거리에도 빌딩 숲에도

사람들 가슴에도

욕망을 채우듯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면

 

꽃들이 수줍어

살래살래 고개 흔들고

아지랑이 피어난 들녘 길에

새끼 염소 풀을 뜯는다.

 

겨우내 잠자던 봄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는지

아니면

내 가슴에서 이는지

 

허한 마음을

야속하게 흔들어 놓고

산등성이로 달아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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