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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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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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유토비 0 322
미련
.
듣지 않는 이야기인 줄 알면서
언제나 그렇듯 교과서를 읽듯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
할 일이 있다며 먼저 일어나서
휑하니 가버리는 그대.

여기 오지 않아도 되고
적성도 취미도 맞지 않는
이 자리
.

누구 때문에 왔는데
그대는 먼저 가버리고
.
나는 듣고 싶지 않는
이야기가 되어

그대의 안중에도 없는
나만의 이유를 안고
동백꽃처럼 떨어져 가네

사랑은 짧고 이별은 영원하기에
잠시 머뭇거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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