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해를 함께 산 어느 아내의 고백(부부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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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한 해를 함께 산 어느 아내의 고백(부부의 날에)

선미숙 1 301
하나뿐인 내 사랑
                          선미숙


처음엔 말없고 진중함에 두근두근 끌렸지요.
살면서 때로 재미없다 생각했는데
한결같은 그 마음이 사랑이란 걸 알았어요.
크게 굴곡 없는 나날이 행복이란 걸 알았고
당신이 곁에 있어 이 험한 세상에서
예쁜 둥지 지킬 수 있다는 걸 알았지요.
만만치 않은 삶속에 올곧게 살아온 당신
어떤 말로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고
그런 당신이 있어 노을 속 내 모습이
초라하지 않을 듯해 고마울 뿐이에요.
천년만년 살라 해도 나는 오로지 당신이지만
당신은 나보다 좀 더 현명한 여자를 만났으면 해요.
그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마지막 떠나는 모습까지 내가 지켜주고 싶으니
당신은 나보다 며칠 앞서 가세요.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내가 당신이 되고 당신이 내가 되어
받은 이 사랑 모두 갚을 수 있기를!
1 Comments
한로 2020.12.16 20:38  
글이란 게 꾸며 쓰는 거지만 -시도 마찬가지- 마음 가짐이 반듯하고 고와야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경험과 생각이 쌍벽으로 아름다운 분이신 것 같아요
감히 말씀드리건데, 조금만 더 열성으로 정진하시면 크게 이루시는 날이 올 게 분명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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