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 것과 잊혀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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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것과 잊혀지는 것

차영섭 0 308
잊는 것과 잊혀지는 것 / 차영섭 

            잊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먹을수록
            선명하게 떠오르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바닷가 모래밭처럼 잊혀지네

            내 기억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나를 떠나려 하고
            필요 없는 것은 끝까지 나를 괴롭히니
            기억이란 참 이상도 하여라!

            돌이나 쇠붙이처럼 지워지지 않는 조각품,
            모래 위에 글씨처럼 쉽게 지우는 사연들,
            잊는다고 잊히는 게 아니고,
            간직한다고 잊히지 않는 게 아닌가 보네!

            오, 기억이여! 나와 함께 하여주오
            오, 기억이여! 나의 뜻에 따라주오
            오, 기억이여! 나를 인도하여 주오
            오, 기억이여! 나를 때에 맞춰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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