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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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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비 0 287
<누설>
.
.
바람이 휙 불어와
젖혀진 꽃잎의 뒷면을
읽고 있는 나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바람이 휙 불어와
머릿결이 젖혀지며 드러나는
너의 어린 뒷목이
웬지 측은할 때도 있다

낯선 인생이어도
속내는 낯설지가
않아서
.

쉿!
거기까지
.
삶의 뒷면을 너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
너는 그저 너의 삶을
너대로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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