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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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인생

차영섭 0 396
쓸쓸한 인생 / 차영섭

 

  봄 같은 인생살이도 있고
  여름 같은 인생도 있으나
  역시 겨울처럼 고통을 안고
  가을 같이 쓸쓸한가 보다

 

  쓸쓸하다는 건, 외롭고 허전한 것
  여럿 있어도 잠시뿐이고
  만족한다 해도 잠시뿐,
  그 근본은 쓸쓸한 건가 보다

 

  홀로 노니는 물고기나
  가지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산새나
  산마루에 앉아있는 바위 같다
  생명은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는 노모여라!

 

  오늘도 타향의 꽃은 옛 고향 생각,
  장독대에 접시꽃은 어머니 얼굴을,
  울 밑에 봉숭아는 여동생 손톱을,
  맨드라미꽃은 잘생긴 수탉 벼슬 생각,

 

  해바라기만 홀로 울 넘어 오지 않은
  식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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