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꽃 필 무렵
보리꽃 필 무렵 / 차영섭
내 고향 오월은 보리꽃 피는 계절
드문드문 샛노란 민들레 수줍어 하고
바람이 쉬었다 간 자리도 아니건만
청춘 남녀 사랑에 뉘인 곳인듯 눈에 선하네.
언 땅 뚫고 하얀 수염의 뿌리 내리며
눈을 이불 삼아 추위를 인고하던 보리
대나무를 닮아서 속을 비우며 칸칸이 열차네
조상의 고귀한 푸른 피 흐르네.
아침 이슬 털며 맘 설레이던 보리밭 사잇길
기다리던 검정 치마 긴 머리 가시내는 보이지 않고
흰 구름 한 조각만 날 따르던 추억의 아쉬움
종다리 노래에 버들 피리 보리 피리 절묘한 어울림.
고소한 보리 서리에 손바닥은 누렇게
입술은 까맣게 뉘엿뉘엿 해질녘 길 서성이다가
바람도 자고 종다리도 잠자리 들고
어스름어스름 대문에 들어서면 웃으시던 어머님 얼굴.
내 고향 오월은 보리꽃 피는 계절
드문드문 샛노란 민들레 수줍어 하고
바람이 쉬었다 간 자리도 아니건만
청춘 남녀 사랑에 뉘인 곳인듯 눈에 선하네.
언 땅 뚫고 하얀 수염의 뿌리 내리며
눈을 이불 삼아 추위를 인고하던 보리
대나무를 닮아서 속을 비우며 칸칸이 열차네
조상의 고귀한 푸른 피 흐르네.
아침 이슬 털며 맘 설레이던 보리밭 사잇길
기다리던 검정 치마 긴 머리 가시내는 보이지 않고
흰 구름 한 조각만 날 따르던 추억의 아쉬움
종다리 노래에 버들 피리 보리 피리 절묘한 어울림.
고소한 보리 서리에 손바닥은 누렇게
입술은 까맣게 뉘엿뉘엿 해질녘 길 서성이다가
바람도 자고 종다리도 잠자리 들고
어스름어스름 대문에 들어서면 웃으시던 어머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