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생각
멸치 생각 / 차영섭
멸치 생각을 하면 어린 시절
노란 변또 생각이 난다
보리밥 한 구석을 차지했던
고추장 반찬,
허리에 검정 책보를 메고
들로 개울로 마구 뛰어서,
멸치는 고추장에 범벅이 됐다
한 겨울이면 통나무 난로 위에
노란 변또들이 수북이 쌓이고
변또 뚜껑을 열면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멸치가 굶주림을 달랬다
세월은 흘러도 멸치는 예나 다름없다
마른 멸치 같은 사람이 좋다
허리가 구부정해도 겸손하기 짝이 없고
이래 뵈도 넓은 바다를 휘젓고 다녔을
과거를 뒤로 하고, 그 맛을 나에게 선사한다.
멸치 생각을 하면 어린 시절
노란 변또 생각이 난다
보리밥 한 구석을 차지했던
고추장 반찬,
허리에 검정 책보를 메고
들로 개울로 마구 뛰어서,
멸치는 고추장에 범벅이 됐다
한 겨울이면 통나무 난로 위에
노란 변또들이 수북이 쌓이고
변또 뚜껑을 열면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멸치가 굶주림을 달랬다
세월은 흘러도 멸치는 예나 다름없다
마른 멸치 같은 사람이 좋다
허리가 구부정해도 겸손하기 짝이 없고
이래 뵈도 넓은 바다를 휘젓고 다녔을
과거를 뒤로 하고, 그 맛을 나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