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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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백천 0 64
졸혼

                            백천 김판출

 

임은 내게 스쳐 가는 인연이라 하네.

내게는 필연으로 다가온 임.

매마른 내 가슴 빨갛게 불이 타는데.

 

그대는 내 마음 알면서도 모른척

저 먼 곳으로 가려고만 하니

애틋한 이 마음 슬픔에 잠기는구려.

 

처음엔 우리도 빨간 장미꽃 인생처럼

행복도 함께 열자던 그 맹세 그 언약

애끼손가락 걸은 적도 있지 않소.

 

이십대에 결혼해서

아기자기한 맛도 모르고,

삼십대는 아이들 키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십대는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그렇게 살고,







오십대는 가여워서 살고

육십 대는 고마워서 살고

칠십대는 등 긁어주는 맛에 살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지 않소.

 

그대 곤히 잠던 모습 먼 발치로

흰머리 희끗희끗 가엽기도 하고

철없이 무심했던 내 지난

잘못이 떠오르기도 한다오.

 

새벽이슬 찬바람 가르며

임을 잃은 두견새 한 마리

오늘따라 더욱 슬피 울어 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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