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졸혼
백천 김판출
임은 내게 스쳐 가는 인연이라 하네.
내게는 필연으로 다가온 임.
매마른 내 가슴 빨갛게 불이 타는데.
그대는 내 마음 알면서도 모른척
저 먼 곳으로 가려고만 하니
애틋한 이 마음 슬픔에 잠기는구려.
처음엔 우리도 빨간 장미꽃 인생처럼
행복도 함께 열자던 그 맹세 그 언약
애끼손가락 걸은 적도 있지 않소.
이십대에 결혼해서
아기자기한 맛도 모르고,
삼십대는 아이들 키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십대는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그렇게 살고,
오십대는 가여워서 살고
육십 대는 고마워서 살고
칠십대는 등 긁어주는 맛에 살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지 않소.
그대 곤히 잠던 모습 먼 발치로
흰머리 희끗희끗 가엽기도 하고
철없이 무심했던 내 지난
잘못이 떠오르기도 한다오.
새벽이슬 찬바람 가르며
임을 잃은 두견새 한 마리
오늘따라 더욱 슬피 울어 대네.
백천 김판출
임은 내게 스쳐 가는 인연이라 하네.
내게는 필연으로 다가온 임.
매마른 내 가슴 빨갛게 불이 타는데.
그대는 내 마음 알면서도 모른척
저 먼 곳으로 가려고만 하니
애틋한 이 마음 슬픔에 잠기는구려.
처음엔 우리도 빨간 장미꽃 인생처럼
행복도 함께 열자던 그 맹세 그 언약
애끼손가락 걸은 적도 있지 않소.
이십대에 결혼해서
아기자기한 맛도 모르고,
삼십대는 아이들 키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십대는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그렇게 살고,
오십대는 가여워서 살고
육십 대는 고마워서 살고
칠십대는 등 긁어주는 맛에 살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지 않소.
그대 곤히 잠던 모습 먼 발치로
흰머리 희끗희끗 가엽기도 하고
철없이 무심했던 내 지난
잘못이 떠오르기도 한다오.
새벽이슬 찬바람 가르며
임을 잃은 두견새 한 마리
오늘따라 더욱 슬피 울어 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