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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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말하다

선미숙 0 218
연꽃이 말하다
            선미숙

나를 보고 웃어도 좋고
찡그려도 좋아라.
네가 사는 곳도 진흙탕
내가 사는 곳도 진흙탕

네가 나를 불러주니
한 송이 꽃이요
내가 너를 알아주니
너도 꽃이라

비 내리면 비 내린 대로
그냥 젖어도 좋으리.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그냥 맡겨도 좋으리.

이래도 하늘 밑 세상
저래도 잠시 머무는 세상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건
서 있는 곳이 같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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