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섬세하게 마른다 - 에세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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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섬세하게 마른다 - 에세이시

유토비 0 16
<슬픔은 섬세하게 마른다>

모과나무는 기름지고 단단한 나무여서
잘 젖지 않고 금새 마른다

소나무도 쉽게 증발한다
굳건한 껍질과 송진 탓일까

아카시는 늦게 마른다
가시가 있어도 오래 품는다

메콰세타이어가 가장 축축하다

심지어 같은 나무라도
굵기에 따라 다르기까지 하다

슬픔도 저마다의 속도로 마른다

사람은 아마 가장 늦게까지
슬픔을 간직하는 수종일 게다

나이테가 그 기록을 놓치지 않으며
슬픔의 힘으로 숲은 촉촉하고
아름답다는 것이 참 놀라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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