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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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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유경란 0 324
여름

긴여름 뜨거운 아침을 깨고
머리위고 다가오는 가을
하늘은 높아
아무리 뛰어 올라도 멀고

잡힐듯 흘러가는 가을구름
그저 바라만 본다
마음 가라 앉혀
지긋이 감은 눈뒤로 보이는 추억
미소 머금다 이슬 맺히고
드러내지 못한 사연하나
나뭇잎에 얹어 붉게 타오르다
낙엽 만드는 침잠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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