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솔새김남식
가을이 깊어 갈 수록 구멍이라도 뚫린 듯
허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세월의 흐름은
화살 같다더니만
어느새 가을 산의 정취도
서럽게 옷을 벗는
뒷 모습까지
바라 보아야 한다
허무
우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음이 아니라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원인 모를 형용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그렇다고
다 늦은 저녁
길가 포장마차에서
독수공방 할 수는 없는 일
딱히
누군가에게
술 한잔 하자고
전화하기에는 좀 멋쩍은
나이가 아니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