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세상
카톡 세상 솔새김남식
추워서 꼼짝하기 싫은 저녁
카톡하고 사진 몇 장이 날아 왔다
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가 답신을 하지 않아도
내가 읽었다는 사실을 알 것이고
그거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은
어느 정도의 외로움이 해소 되었을 것이다
문틈 사이로 찬바람 이는 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다는 것
누군가를 생각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훈훈한 세상임을 알게 해 주어
그 나마 퍽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카톡이
성의없는 것이라서 아쉬움은 있다
비록 할 말이 없다 하여도
한 마디 안부라도 전했으면 하지만
대화의 매끄러움이 없으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다른 사람이 보낸 것
여기저기 다시 또 보내다 보니
어제도 받았고 오늘도 받는다
그것마저도 안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보내주니까 그냥 고마울뿐이다
뭔가 자꾸 삭막해지려는 이때
외로움이 몰려오지 않도록
카톡아 울어라 매일 매일 울어라
그저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