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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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던 날

솔새김남식 0 171
벚꽃이 지던 날 솔새김남식

​벚꽃이 비바람에 하염없이 지던 날
아쉬움의 허전한 가슴으로
그대를 배웅합니다
황홀하다 못해 백설처럼 곱게 피어오른
아름다운 흰 백의 꽃이여

오랜 세월 지났음에도
내 보라고 이다지도 곱게 피었었나
수줍은 꽃망울 터 드리며
화사한 미소로 다가 오더니
보드라운 연인에 입술처럼
황홀한 꽃잎 속으로 취 하기도 전에

한 사나흘 쭈욱
그대를 바라보기도 전에
아니,
다시 보려고 뜰 앞에 나서기도 전에
어느덧 가지마다 하얀 꽃잎이
하염없이 떨어집니다

그래더는 내 마음 주지 말아야 한다
다부진 그 생각은 어디로 갔는지
화사한 미소로 다가와서
비벼대도 녹지 않는 언 가슴을
가지마다 흔들어 놓고
홀연히 떠나려 하다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작별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서
이제 더는 막을 수 없음에
쓸쓸하게 그냥 발 길을 돌립니다
부디 잘 가시옵소서
정말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그대가 떠난 뒤
그리움이 가지마다 ​푸른 잎으로
하나 둘 피어나고
따사한 유월의 햇살 속에서
뻔이 까맣게 영글어 갈 때쯤에
그대 그리움이 멀어지려나
그대 생각 잊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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