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생각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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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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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 사이에

빈바다 0 127
부둥켜 안고싶다
아니다
그 끝자락을 붙잡고 싶다

보고싶다
보고싶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점 잊혀질까 두려워

일년전 구석 상자에 넣어놓은
편지를 꺼내다가
퀘퀘한 먼지를 마시고는
재채기를 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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