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야 하는데
피해야 하는데
최성찬
길을 걷다가
비가 내리면
피해야 하는데
빨리 가지도
돌아 가지도
못한 채 서있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게 아니다.
피할 곳이
없는 게 아니다.
모든 사고가
정지된 느낌
준비도 없이
우산도 없이
내린 비와 같은
이별도 그렇다.
허나 그 순간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도망갈 수 없었다.
더 담고 싶었다.
마지막 모습을
최성찬
길을 걷다가
비가 내리면
피해야 하는데
빨리 가지도
돌아 가지도
못한 채 서있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게 아니다.
피할 곳이
없는 게 아니다.
모든 사고가
정지된 느낌
준비도 없이
우산도 없이
내린 비와 같은
이별도 그렇다.
허나 그 순간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도망갈 수 없었다.
더 담고 싶었다.
마지막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