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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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하는데

성찬 0 205
피해야 하는데
                        최성찬


길을 걷다가
비가 내리면
피해야 하는데

빨리 가지도
돌아 가지도
못한 채 서있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게 아니다.

피할 곳이
없는 게 아니다.

모든 사고가
정지된 느낌

준비도 없이
우산도 없이
내린 비와 같은
이별도 그렇다.

허나 그 순간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도망갈 수 없었다.

더 담고 싶었다.
마지막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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