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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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솔새김남식 0 166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솔새김남식

토끼풀 꽃이피는 오월의 봄이 되면
한 번쯤은 그리워지는 그 옛날의 분홍빛 연서
누구나 꼭 한 번은 있을 것 같은 첫사랑
바삐 지나는 삶의 어느 길목 한 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어느덧 세월은 먼 곳에 와 있지만
아주 가끔은 그 사랑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지 묻고 싶네요
예전에 곱던 그 모습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배우자 보다
더 멋있지는 않지만 아니 부자가 아니어도

며칠 몇날을 그토록 애태웠던 그 사랑을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냥 저 만치에서 멍하니 바라만 볼까요
아니면 모른다고 변명할까
그런데 문제는 나 보다도 그 사람이
먼저 몰라 본다면 아,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사는게 힘들고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들이 지니고 있지 않을
그 사랑을 그리워 하며 산다는 거
그리 나쁜 일은 아니외다
가끔 추억이라도 한자락 걸쳐 준다면
허텃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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