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잘 안 잡히는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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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잘 안 잡히는 날엔

류경태 0 59
마음 잘 안 잡히는 날엔
애써 펜을 잡는다
펜은 마음의 말뚝
여기저기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의 꼬리 잡아 둔다
오늘처럼 바람 스산히 부는 날이면
이리 날아가 괜히 누구 들뜰까
저리 날아가 괜히 누구 아플까
꿉꿉한 장마철처럼 답답하게
꾹꾹 마음 눌러 담는다

펜은 눈물샘의 뚝
그렇게 마음 꾹꾹 눌러 담지 않으면
다가올 이별의 아픔 홍수처럼 터질까봐
이리 흘러가 괜히 누구 울릴까
저리 흘러가 괜히 누구 흔들릴까
냉정하디 냉정하게 눈살 하나 미동 없이
꾹꾹 마음 눌러 담는다

그래서 어머니는 밥그릇에 밥을 꾹꾹
아버지는 그 밥을 양껏 퍼다 입에다 꾹꾹
넣으셨었나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답답하고 냉정한 사랑
이리저리 날리면 서로 아플까봐 꾹꾹
달리 표현할 길 없어 그냥 꾹꾹 눌러 담으셨던

가시는 날도 호흡기며 이것 저것으로
꾹꾹 눌러 고봉으로 담긴 그 사랑
눈물 한 방울 없이 목 메이게 꾸역구역 나눠 먹네

평생 그리워할 그 사랑 꾹꾹 담으려
애써 펜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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