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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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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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피서

목산용인 0 90
한 여름 피서

                      목산

칠 팔월 여름날에 햇볕은 대지를 달구는
무더위가 몸속 파고들어
지나가는 바람이 있으면

잠시 쉬어가라고 할 텐 대
목 마른 가슴 속은 불이나
쪽 빛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봐도

바람 한 줌 불지 않으니 바다로 떠날까
그러나 주머니 사정으로
가정에 형편도 안 좋은데

졸라 맨 허리띠 조금 풀고 
멀리 못 가도 가까운 계곡
맑은 개울 물에 발이나 적셔보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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