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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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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적어도
점점 적을게 없는 나인데

당신의 일기장에
적힐 날이 있을까요

그 속에서 숨쉬고 있을까요

걸어도
걸어도
뛰는 것처럼 숨차는 나인데

내가 당신을
앞질러서
당신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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