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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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단상

솔새김남식 0 302
호박꽃 단상 솔새 김남식

여자는 여자인데 예쁘지 않다는 말로
흔히 호박꽃도 꽃이냐고 한다
못생긴 여자를 가리켜 호박꽃 같다고 하는데
하긴 꽃의 생명은 향기인데
​큰 것에 비하여
향기가 없어서 붙인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꽃을 자세히 보면 노란빛이 참 진해서
곱고 예쁜 구석이 있다
호박은 여러모로 유익을 주면서도
못생긴 대명사가 되었으니
정말 억울하다고 항변할 것 같다

그런데 통통한 호박보다는
사실 더 구수한 호박잎의 향도 맛이 있다
그 배고팠던 시절 호박꽃을 따서
속에 담긴 꿀을 빼 먹었고
비가 오는 날 집 앞에 도랑물이 흐르면
호박잎 대롱을 잘라서 물레방아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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