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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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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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긋다

유토비 0 91
나무 밑에 점점 번져가는 빗방울

서있는 자리가 비좁아진다



네게 저항했던 마음이

설 자리가 없는 것 처럼



이제 네게 흠뻑 젖을 차례구나



빗줄기를 그대와 발목에 묶고

망설임의 끝을 건너

사랑 속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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