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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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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0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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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찬


저기
아름다운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여.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것이
그 시절 우리 같아

스스로 빛나는 건지
어디서 반사된 건지
아무튼 나에게 눈부셔


또 다른 저기
슬픈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여.

투명한 유리 같지만
금이 가 있는 것이
그 때의 우리 같아

금방 깨질 것 같은
이 예감은 틀리려나.
가슴 아파 눈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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