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보다 조금 밝은
촛불보다 조금 밝은
최성찬
넌 어두운 길을 걷고 있어.
혼자 걷기엔 넓은 듯하지만
여럿이서 걷기엔 부족한 길
밤 바람이 잎사귀들 흔들면
너의 어두운 길 동반자일까
걷는 널 겁주는 불청객일까
그게 동반자든, 불청객이든
잎사귀들의 소리와 나란히
쭉 걷고 또 걸어가다 보면
저기, 촛불 보다 조금 밝은
오래 된 가로등이 서 있어.
거기로 천천히 걸어가 봐
낡은 가로등 불빛 주위를
벌레들이 맴도는 걸 보면
가로등은 좋은 놈인가 봐
최성찬
넌 어두운 길을 걷고 있어.
혼자 걷기엔 넓은 듯하지만
여럿이서 걷기엔 부족한 길
밤 바람이 잎사귀들 흔들면
너의 어두운 길 동반자일까
걷는 널 겁주는 불청객일까
그게 동반자든, 불청객이든
잎사귀들의 소리와 나란히
쭉 걷고 또 걸어가다 보면
저기, 촛불 보다 조금 밝은
오래 된 가로등이 서 있어.
거기로 천천히 걸어가 봐
낡은 가로등 불빛 주위를
벌레들이 맴도는 걸 보면
가로등은 좋은 놈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