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지우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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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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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지우는일

빈바다 0 125
추억을 지우자
정말 잘 지워보자

좋은 기억들은 남겨두고

렌트카를 타고
오늘 하루만 보험든채로
떠나보자

바닷가에 모래는

바람에 흩어지다가

사사로이 모이는 걸까

머드 위에

새겨진

적혀졌지만

점점 지워져서

필요한것들로만
중요한 내 알곡들만
가득한 내 마음

추석날 연을 달아 달아
날고 싶은 욕망에
풀어 놓았는데
점점 끊어져
사라지는 걸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날 수가 없구나

이 추억 다 이고갈 수는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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