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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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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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산용인 0 181
가을편지

        목산

노을햇살
새털구름 어우러지는
녹색저고리 다홍치마
그대 고운 자태
그리운 향기가
어느새

골마다
오색단풍으로 천지를 불사르고 아슴아슴
찬 서리 머금은 나뭇가지 가랑잎 하나 둘
빈 가슴에 대롱대롱 매달린 가을빛 떨림
난 왜 이리도 마음이 허전한지 아롱다롱
눈에
밟힌 

빨 알간
코스모스 꽃물들이
살포시 웃음 띠는
네 여린 얼굴에
내 마른 입술을
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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