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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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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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새김남식 0 110
요행 솔새김남식

지하철 3호선 을지로 3가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
다음열차는 대화 대화행 열차라고 하면
별로 밝지 못하다
왜냐면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하니까
다음 열차는 구파발 구파발행 열차라고 하면
얼굴이 밝아진다
그래도 사람들이 적으니까 앉아서 갈 수 있다

대화행 열차가 지금 막 들어올 때
다음열차가 구파발 행이면 타야할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구파발행 열차를 타야할 지 아니면
1분이라도 더 빨리 집에 가는게 좋은 지를 선택을 해야하는
갈림길에서 머물게 된다

그런데 내가 탈 때마다 바로
구파발행 열차가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대부분 그 반대가 더 많다
기다렸다가 타는게 더 좋은일일 수도 있고
지금 막 들어오는 열차를 그냥 타고 가는 게
더 좋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파발행 열차를 타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내 머리가 판단 하는 데로 그냥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어떤 일이든 요행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누군가 주는 대로 받아야 할 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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