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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을 더듬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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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8 00:35
옛 추억을 더듬는 할머니
 글쓴이 : insook
조회 : 3,576  

옛 추억을 더듬는 할머니/황 인숙

 같은 병실에 입원한 80세의 할머니
 치료를 해서 기분이  좋으 신가보다
 얼굴 혈색이 좋아 지셨다
 쳐녀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노래를 읊으셨다

 전쟁때 북한군 간호사였던 할머니
 내가 노래하나 할까 하고
 
 일등병 이등병은 인격 문제요
 건방진 하사는 호랑이 잡고
 보기좋은 중사는 돈이 없고요
 연애를 걸려면 일등 상사로
 
 소령 중령은 늙어 빠지고
 소위 중위는 본처가 있고
 연애를 걸려면 특모 상사로
 
 전쟁때 간호사로 있을때 부르던 노래라고
 목청을 마음껏 소리내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상기된 얼굴로 신나게불렀다
 내가 시하나 읊을께 하며
 
 오 세상이 모두가 괴롭구나
 초로 인생이 백년도 못살고 떠나는 이 세상이요
 왜 이다지도 뜻대로 되지 않을까요
 하늘의 별들도 쌍쌍이 있거늘

 이못난 이내몸은 왜 홀로 우는가
 아 달이 밝아 이몸이 괴로운가
 님이 그리워 이몸이 서러운가
 가신곳도 모르는 그대의 시체를

 호올로 우는 어리석은 마음아
 아아 울지를 말아요 날개 잃은 천사는
 갈곳이 없구나
 
 대장종양 제거를  내시경으로 치료를 하고
 무릅이 불편하여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할머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노래 하듯이 읊으시는 목소리는

 이십대의 그 시절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목소리 흐트러짐 없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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