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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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연못

[춘풍연못]

짝사랑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사랑의 마음이란 모두 다 아름다우므로, 도가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짝사랑이야말로 사랑의 시작이요, 가슴속 단풍 낙엽 같은 사랑이다. 다만, 우리의 어릴 적 짝사랑은 제대로 말도 걸지 못했기에, 한편으로는 애잔한 추억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등굣길에서 매일 같은 시각에 만나던 여학생. 만난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스치며 지나가던 여학생. 어느 날 안 보이면 혹시 아픈가 하고 걱정했지만 집도 몰라 가슴만 태우던 여학생.

아마 그 시절 남녀 불문하고, 학생들 대부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등굣길은 언제나 그런 풋풋한 짝사랑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물론, 대부분은 1년 내내 보면서도 말도 한마디 못 건네지만.

어쩌다 쪽지 한 번 전달해 보겠다 마음먹고, 각종 책에서 멋들어지게 편집해 쪽지를 만들어 갖고 다니다, 결국 전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지만, 어찌 보면 짝사랑은 서로의 힘든 등굣길을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서로의 눈빛, 서로의 몸짓, 서로의 발자국 소리로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에, 사랑은 결코 감출 수 없는 것인데, 다시 돌아간다면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보련만, 그 시절 그 나무는 연못을 울렁거리게 만들고는, 바람결에 꽃잎을 떨구며 그렇게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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