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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환영(幻影)]

벌써 꽃이 지고 있다. 올해는 예전보다 꽃이 빨리 피었다 더 빨리 지고 있다. 꽃구경은 사람 많은 축제에서, 꽃보다 더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을 남겨야 제대로 된 꽃구경인데, 코로나로 꽃구경 한 번 못하고 꽃이 지고 있다.

봄꽃에는 개나리처럼 피었다 사라져 간 어릴 적 소꿉친구도 있고, 매화처럼 고고하게 나를 스쳐간 사람도 있을 테고, 동백처럼 피눈물 뚝뚝 흘리며 떨어져 간 사람도 있을 테고, 벚꽃처럼 화사하게 나를 감싸 안았던 사랑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맨날 꽃만 보면 사람이 떠오른다면 미친놈이겠지만, 글을 쓰는 오늘 하루만큼은 내 모든 과거를 총동원해 환영을 만들어본다. 몸은 코로나에 갇힌 우울한 봄날일지라도, 가끔은 추억에 젖어 마음만은 봄날을 만끽해 보자는 것이다.

이 세상에 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고, 그것을 구가하는 청춘만큼 화려한 시절은 없고, 그것에 대한 추억보다 행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휴일 봄날 따스한 햇볕 아래, 지팡이를 옆에 두고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노인의 얼굴이 참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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