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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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김치

[물김치]

언젠가 누군가 엄마한테 코다리가 맛있다고 했더니, 맨날 그것만 해줘 명태 꼴도 보기 싫다고 불평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철이 들고 생각해보니, 그것이 얼마나 배부른 투정인지 알겠다. 그것이 자식에 대한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라는 것을.

오래전, 큰 누님이 울진으로 시집을 가셔서 울진의 잔칫집에 가니 팔뚝만 한 문어를 내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도 간혹 먹다 장모님께 문어가 맛있다는 말을 했더니, 장모님은 내가 처갓집에 갈 때마다 시장에서 문어를 사서 삶아 주신다.

그런데 그 문어 맛이 사실, 영도 시장에서 산 문어랑 울진 잔칫집 문어랑 같을 수는 없다. 울진 잔칫집 문어는 경북지방 특산물로서, 상갓집이나 잔칫집 상에 반드시 나오는 상등품이니, 일반 시장에서 사는 문어와는 품질이 다르다 봐야 할 것이다.

내가 그래도 나름 식욕이 좋아 먹기는 하지만, 처갓집 상에는 더 좋은 음식이 많아 다른 걸 더 많이 먹는데도, 30년이 지나도록 문어가 상에 오른다. 내 어머니의 마르지 않는 물김치처럼 장모님의 사위사랑 마를 줄을 모르니, 처갓집 상에는 언제나 통통한 문어가 헤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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