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용소 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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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용소 안 이야기

어느 수용소 안 이야기

추운 겨울날, 캘리포니아의 한 부랑아 수용소인 마린카운티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걸인, 부랑아들로 북적거렸다.
간이침대와 담요가 턱없이 부족하여 흑인, 라틴아메리카인, 백인들이
서로 달라고 아우성을 치자 자원봉사자인 로드니는 난감하기만 했다.
몇몇 부랑인들은 다른 사람의 담요를 빼앗기까지 했고 한 흑인여성은
자신에게 담요가 돌아오지 않자 인종차별이라고 큰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런 혼란 중에 마지막 남은 담요 한 장은 라틴아메리카인인
호세라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호세는 담요를 수용소 한가운데에 펼치더니
금새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그 때 어디선가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호세의 발 냄새였다.
악취가 온 수용소 안에 가득 차 오르자 부랑아들이 발을 씻기려 했지만
91kg이 넘는 거구의 호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냄새를 견디지 못한 누군가가 호세를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하자
같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폭발할 것 같은 노한 표정으로 주위를 노려보았다.
실내는 금새 험악해져 싸움이라도 한 판 벌어질 분위기였다.


그때 로드니는 말없이 밖으로 나가 따뜻한 물을 담은 세숫대야와 비누,
수건을 챙겨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호세의 발앞 에 무릎을 꿇고 양말을 벗겼다.
그리고 호세의 발을 대야에 담그고 씻기기 시작했다.
발바닥, 발목, 발등, 발가락까지 로드니는 아주 정성스럽게 발을 닦았다.
어느새 로드니 주위로 부랑아들이 빙 둘러 서 있었다.
로드니는 난폭한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할 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손가락이 떨리기까지 했다.
얼마 후 로드니가 수건으로 호세의 발을 닦아주고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침묵 속에서 모두가 그녀의 아름다운 손길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 밤 수용소에는 더 이상의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호세의 머리맡에는 부랑아들 중 한 명이 가져다 놓은 새 양말이
얌전히 포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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