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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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

[어머니 손]

우리 어머니 손에서는 온갖 냄새가 다 난다. 나는 사실 어릴 적에는 그 냄새가 싫었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 집안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 덕에 1남 4녀를 혼자서 험한 일을 하시면서 키웠다.

당시 어머니는, 부산 시내뿐 아니라 가끔은 지방까지 다니면서, 동네를 돌며 고장 난 상을 걷어 고쳐주는 일을 하였다. 그 일이 남자가 하기는 그리 힘들지 않겠지만, 여자가 하기엔 좀 힘도 들고 행색이 남루한 일이었다.

시골에서 도시로 막 이사 와서, 남편의 능력이 안 되니, 여자가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할 일이 많지 않아 시작했겠지만, 그 일도 기술이 있어야 했고, 어느 정도 기술이 생긴 후부터는 여자 벌이 치고는 괜찮았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그런데 상을 고치는 일은 자개농 보수하는 것과 비슷하여 아교나 페인트를 사용하기에 어머니 손에서는 항상 아교 냄새 같은 것이 났었다. 어머니께서 가끔 내 손을 잡으면 나는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그 냄새가 무얼 의미하는지 나는 전혀 몰랐다.

어머니께서 일을 그만두신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가 어머니 손을 가끔 잡으면 어머니 손에서 아직도 그 냄새와 함께 다양한 냄새가 맡아진다. 그리고 이제는 그 냄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도 안다. 내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진정으로 눈을 뜨고, 코가 뚫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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