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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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

[잊혀진 계절]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 세대엔 이 날만 되면 누구나 치러야 하는 중대한 의식이 있다. 평소 친한 사람이나 옛사람이 함께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가 젊은 시절 함께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사실, 나는 몇 해 전부터 10월의 마지막 날을 집에서 집사람과 조용히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일을 마칠 때쯤 그 노래를 흥얼대며 혹시 전화 오는 사람 없나 기다려보지만 술을 줄이다 보니 이젠 술 먹자고 연락 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사람은 항상 사람 속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야 발전이 있고 건강도 있고 사랑이 있고 즐거움도 있다. 내 친구들 뿐 아니라 선배들 중에서 아직도 술을 즐겨 마시면서 많은 모임을   하는 분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고 부러운데 나는 벌써 술이 부담스럽다. 

사람이 술담배를 끊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다보면 세상과 단절되면서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다. 그러면서 만날 때면 전화라도 한통 주던 친구들마저 전화가 없다면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내가 아직 술을 몇 잔이라도 마시기에 간혹 연락 오는 친구가 있고 그나마 모임 몇 개는 유지하는데 더 이상 작아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몸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은 허무하고 서럽다. 어쩌면 오늘 내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직 잊혀지지 않고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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