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동안
0
52
01.08 07:22
요즘 아파트 산책로나 뒷산과 골목을 다니다보면 뒤로 걷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옛날에는 뒤로 걷는 것을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흔하다. 아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뒤로 걷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일 것이다.
뒤로 걷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마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신체를 보강하고 몸 전체를 이롭게 한다는 것 같은데 실제 거꾸로 걸어보면 무릎에 무리가 안가고 허리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간혹 뒷방향 기차를 타고 가면서 사물이 멀어지는 것을 보거나 아니면 거꾸로 걷다보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눈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고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바라보면 마치 딴 세상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사람이 항상 앞만 보고 달려가면 빨리 가는 것 같지만 그에 비례하여 놓치는 것이 많아진다. 너무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주위도 살피고 뒤도 돌아보면서 천천히 간다고 퇴보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한쪽 면만 봐서는 전부를 알 수 없고, 한 눈으로 봐서는 초점을 잡을 수 없고, 나만 생각해서는 균형을 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