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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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06:29
물위에 가만히 떠 있는 오리는 알고 보면 물에 빠져죽지 않기 위하여 물속에서는 물갈퀴를 이용하여 두 발을 흔들고 있다. 오리는 살기 위한 정중동의 원리를 알기에 티 안나게 헤엄을 치고 있는 것이다.
나무도 죽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이 세게 불어 못 견디면 부러질 뿐이다.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고 바람을 비껴내고 바람을 이겨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움직이고 있고 설사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안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구도 끊임없이 돌기에 생명의 빛을 골고루 받아 온 천지에 싹을 틔우고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많이 높아져 17년간 세계 1위를 하였다니 어쩌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삶의 질이 낮아졌는지 안타깝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벼랑 끝에 선 사람도 그 누구든 삶에 대한 애착이 있고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을 잡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갈대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희미하게 소리를 내고, 어떤 사람은 다리위에서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작은 몸짓과 어눌한 말 한마디, 주저하는 말 한마디, 말없이 흔들리는 눈빛이 삶을 위한 마지막 발버둥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