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장독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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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 06:39
흔히들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생긴다고들 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 온 것을 잘 버리지 못한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안 좋은 것 나쁜 것은 다 버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듯 여기고 잊어버리지만 안 좋은 기억이나 기분 나쁜 일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사람을 괴롭힌다. 그렇다면 정말 나쁜 일이나 안 좋은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생길까?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았고 나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장담한다. 사실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나쁜 일이나 안 좋은 기억에 사로잡혀 스트레스가 된다면 좋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수양한다.
어느 휴일 날 집에서 쉬면서 텔레비전을 끄고 있었더니 사색의 시간이 늘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사색을 통해, 눈으로 즉흥적으로 보던 것을, 마음으로 생각해 보니 사람은 눈이 멀어지면 마음으로 보게 되고 말을 못하게 되면 마음이 깊어지는 것이었다.
그토록 오묘한 인간의 마음이 흙으로 만든 장독보다 못할 리 없으니, 마음의 상처가 마음속 장독에서 인내라는 효모로 발효되면 마음을 치유하고 인격을 숙성시킨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한 사람이 머문 자리에는 구수한 인내의 향기가 오래도록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