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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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06:03
어릴 때 강아지풀과 안 놀아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누나 동생들, 동네 친구들과 놀 때 강아지풀을 갖고 많이 놀았었다. 당시엔 별다른 장난감이 없었기에 솜털처럼 부드러운 강아지풀은, 손 안의 작은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봄날 마당에서 강아지풀을 꺾어 손에 올려놓고 흔들면, 마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앞으로 오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정말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마치 강아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애교를 부리며 기어온다는 것을.
간혹 강아지풀로 누나나 친구들 목을 간질이면, 정말 간지러워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요즘은 애완동물로 닭도 키우고 뱀도 키우고 한다지만, 그 시절 강아지풀은 우리 어린이들의 동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착하고 귀여운 애완동물이었다.
강아지풀은 지금도 집 밖에만 나가면 길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데, 강아지풀은 여전히 우리랑 어릴 때 놀던 그 모습이다. 키가 하나도 크지 않았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아이들이 변해가도 강아지풀은 변함없이 아이들의 친구이자 애완동물이 되고자 한다.
어쩌면, 강아지풀은 네버랜드에서 피터팬이 보내오는 깃털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