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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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

[선한 마음]

요즘 비둘기들은 정말 겁이 없다. 길 가다 비둘기들이 몇 마리 모여 모이를 줍고 있어 다가가도 도망갈 기색이 없다. 그래서 장난기 많은 내가 비둘기를 한 번 잡아보려 마음먹고 살금살금 다가가면, 어찌 알았는지 바로 푸드득 날아가 버린다.

사람의 마음은 아무런 형체가 없어 인지하기 어려운데, 저 비둘기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도망을 갔을까? 내가 그냥 지나칠 때보다 더 조심조심해서 다가갔음에도, 내 마음이 살기를 내뿜듯 어떤 기운을 내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천진한 웃음의 아이도 흉심을 감춘 사람 앞에서는 웃음을 멈추거나 운다. 사람의 마음은 그 느낌이 강하지는 않아도 결코 감출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화선을 통해 그 서운함이 전해지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들을 수도 없고 맛볼 수도 없고 냄새조차 없지만, 결국엔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고, 느낌이 강하지 않아도 결국은 다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까지도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다양한 관계와 이해관계에 얽혀 얼굴이 주름지지만, 선한 마음으로 옥죄고 있는 줄들을 하나씩 놓아버리면 얼굴이 밝게 활짝 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한 마음이 사람의 몸을 감싸고돌면 사람의 얼굴에서도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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